One Team
우리는 단순히 개인의 집합으로서 일하기 보다는 함께 협력하여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나의 팀으로 일합니다. 하나의 팀이라 하면 구성원 개개인이 하나의 목표를 함께 바라보며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함께 바라본다는 말의 의미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매일 수행하는 업무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전사 목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회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를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매일매일 수행하는 업무가 이를 반영하여 진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처럼 회사/조직/팀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에 맞춰서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것 을 정렬(alignment)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정렬에 one team의 핵심 이 있습니다. 앞선 문장에는 상위 목표의 이해, 이에 맞춰 일하기, 그리고 능동적으로 수행하기 의 세 부분이 있습니다. 각각에 대해 논해보겠습니다.
우선 회사/조직의 목표를 아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회사는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는 비전(vision)이나 우리는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 나타내주는 미션(mission) 등을 설정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달성하는지 여러 업무 원칙(principles)이나 가치(value) 등을 이야기합니다. 일차적인 정렬은 이러한 전사/조직의 비전, 미션, 철학, 원칙, 가치 등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정렬의 관점에서 다음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매일매일 수행하는 업무가 전사 목표 달성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가 어떤 제품을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이에 대한 대가로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큰 그림이 그려졌을 때 나의 업무는 그 과정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유용합니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적어둔 것이 OKR입니다. OKR은 각 조직마다 어떠한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를 어떤 수단을 통해 달성할 것인지를 명문화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달성 여부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objective)를 설정한 뒤,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갖춰져야 하는 핵심 결과(key result)를 계층적으로 두어 구성원 수준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어떤 방식으로 상위 목표까지 이어지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든 방법입니다. 비록 OKR을 활용하지 않는 조직도 있으나 상위 목표가 하위로 연결되어 개인의 업무와 상위 조직의 정렬을 맞춘다는 핵심적인 생각은 OKR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효합니다.
리더로서는 OKR이 아니라 하더라도 팀이 집중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뾰족한 목표를 잘 세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AI 조직에서 "Will it make the boat go faster?" 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항상 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집중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를 제안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만 합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정렬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나의 상위 리더와 내가 공통의 끝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구성원이 현재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다섯 가지를 적어보되 이를 구성원과 리더가 별도로 적은 뒤에 서로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를 수행해보면 놀랍게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서로의 생각/우선순위를 직접적으로 확인하므로써 암묵적이던 정렬을 명시적으로 바꿔주는 방법입니다.
정렬을 잘 맞춘다는 관점에서 모든 종류의 업무 관련 의사소통은 개방성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건설적인 갈등을 통해 무엇을 왜 하는지에 대해 정렬이 잘 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결정된 사안에 대해 disagree and commit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어떠한 조직도 완벽한 컨센서스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리더는 상황에 맞게 불확실성을 안고 의사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구성원은 이에 맞춰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 하더라도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믿고 수행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함께 바라보는 목표로 나아갈 때에 서로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를 명시적으로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accountability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아야 개인이나 팀이 본인의 욕심을 부려 회사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매니저의 아웃풋은 내 조직의 아웃풋과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직의 아웃풋을 합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가 조금 더 멋져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에 도움이 안 되는 업무를 굳이 수행하는 것, 우리 조직이 돋보이기 위해 전사적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다른 조직의 아웃풋에 해를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매니저로서 개인의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컴파운딩을 하여 큰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협업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도 회사도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게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 쪽의 착취가 계속된다면 그 협력은 지속될 수 없겠죠. 보상은 구성원이 원하는 것의 일부입니다. 보통 일을 통해 다들 얻고자 하는 것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특정 종류의 경험, 역량의 성장, 책임의 강화 등 여러 목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매니저는 구성원의 이러한 욕구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잘 이해하고 구성원의 욕구와 회사의 목표를 어떻게 잘 정렬시킬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컴파운딩을 통한 지수적인 성장을 살펴보면 가장 큰 보상은 마지막 단계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영원히 지속되는 게임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올바른 정렬이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입니다.
제대로 된 정렬은 목표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맞춰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능동적으로 일 하는 것에 대해서는 proactive 가치에 대해 논할 때에 여러 이야기를 했으니 거기에 더해 정렬이라는 관점에 집중하여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하는 업무의 대부분은 꽤 복잡도가 높으며 루틴하기 보다는 새로운 종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호하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가 많죠. 실제로 많은 매니저들이 IC들에게 수행해달라고 부탁한 업무를 본인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시간을 많이 쓰지 않고서는 가이드를 주기도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관리도 어렵다는 한탄을 많이 합니다. 현대적인 조직들이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정렬이 잘 된 유능한 구성원들에게 최대한 필요한 정보와 권한을 주고 문화적인 가이드만 제공하므로써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높은 복잡도, 불확실성과 모호함이 혼재하는 환경에서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의 챕터 10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문제 자체가 복잡하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으며 기본적으로 모호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상위 목표를 이해하지 않은 채 주어진 업무만을 수행하면 실질적인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로 인해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든지 풀어야 하는 문제가 변한다든지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할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하는지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상황에 맞춰 더 좋은 방법을 제안하고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Extreme Ownership에서는 이를 지휘권 분산(decentralized command)이라 표현하며 효과적인 팀의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단순히 내가 목표를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작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을 수 있도록 충분하게 배경과 정보를 공유/요청하고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시적으로 끝 그림을 맞춰보는 것을 통해 상위 목표와 나의 목표를 잘 맞추고, 책임감 있고 역량 있는 구성원으로서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능동적으로 고민하며 일 하는 것이 one team 정신에 맞게 일 하는 것입니다.